반응형

​안녕하세요 :)

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뱅쇼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환절기라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추워서, 유럽의 천연감기약이라 불리는 뱅쇼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최근 회사 근처에서 괜찮은 와인바를 찾아서 자주 시켜먹었던 메뉴이기도 한데요.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훨씬 진한맛의 뱅쇼를 만들수 있었답니다. 물론 재료도 그만큼 폭풍투척 하긴 했어요...

인터넷에 뱅쇼 만드는 법을 우선 검색해 보니 각양각색의 레시피가 나왔는데, 제가 넣은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과일 : 레몬 1.5개 + 사과 1.5개

시트러스계열과 사과 조합이 정석인 것 같아요. 보통 귤이나 오렌지를 많이 넣으시던데 저는 집에 레몬밖에 없어서 레몬/사과 각 1.5개를 썰어서 냄비에 넣었어요. 그런데 레몬만 넣다 보니 신맛이 너무 강해져서 나중에 꿀을 한바가지를 넣었답니다... 다음부턴 레몬은 너무 많이 넣지는 말아야 겠어요. 오렌지나 귤과 섞어 넣으면 더 맛있고 풍부한 맛이 날듯!

개수가 1.5개인 이유는 사과는 반이 상해서 잘라버렸고 (..) 레몬은 나중에 뱅쇼 완성됐을때 디피용으로 올렸어요. 과일 몇조각은 남겨두셨다가 완성된 뱅쇼에 넣어주시면 비주얼이 살아나요!


2. 계피(시나몬스틱) 3조각

기호에 따라 정향(클로브)을 넣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정향냄새를 안좋아해서 패스! 정향+계피의 조합이라면 짜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큐민이나 팔각향을 넣어보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3. 꿀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준비해 주세요.
어느정도 끓어올랐을 때 맛을 봐가며 양조절을 하면 되는데 저는 레몬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엄청 셔서 꿀을 5주걱이나 넣었어요. 그 덕에 아주 진한 엑기스 뱅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맛있긴 했지만요. ㅎㅎ


4. 와인 1병

저는 드라이한 칠레 와인을 썼어요. 사진을 따로 못찍었는데 그냥 집에 있던 와인중에 아무거나 손에 잡힌 걸로 넣었답니다. 제조날짜를 보니 2009년에 제조된 건데 보관을 그리 잘했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뱅쇼로 만들어 먹기 딱인 와인이었어요. 오래돼서 먹기가 살짝 꺼려지는 와인이나, 한잔씩 따라 마시고 남은 와인은 앞으로 뱅쇼로 만들어서 보관하면 좋을것 같아요.

찾아보니 완성된 뱅쇼는 과일은 걸러내고 냉장보관하면 약 1주일정도 버틸수 있다고 하네요 :)




와인을 부으니 제법 뱅쇼 느낌이 나요! 신남신남




중불에 20-30분정도 끓여줍니다.
전 대략 23분정도 끓였는데... 암 생각 없이 팔팔 끓였더 다 증발을 해서 유리잔 2잔 양밖에 되지 않았어요....! ㅠㅠ 아까운 와인과 과일들...

그만큼 두잔에 모든 재료들이 농축된 진국음료가 된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뱅쇼를 걸러서 잔에 따른 뒤 시나몬스틱을 꺼내서 넣어주고요. 따로 빼두었던 생레몬 슬라이스를 얹어서 완성했습니다.

다음엔 모든 종류 과일조각 여러개를 따로 빼놓았다가 많이 넣으면 더 예쁜 뱅쇼가 될것 같아요.

완성된 뱅쇼는 간식과 함께 티비를 보며 맛있게 마셨어요. 구운 식빵에 버터+크림치즈를 발라서 함께 먹으니 세상에 이런 꿀조합이 또 없겠더라고요!!!

특히 최근에 백화점 식품관에서 무염버터+치즈를 세일하길래 샀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요. 여기다가 생딸기 잘게썰어서 몇조각 올리면 천상의 맛일 듯..! 이것도 조만간 따로 포스팅 할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뱅쇼만들기는 이렇게 훈훈하게 끝마쳤습니다. 따땃하게 마시고 푹 자고 나니 다음날 아침에 오한이 좀 사라진 느낌이 났어요. 집에 있는 와인 거덜날 때까지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



​​* 공감해 주시면 큰 힘이 납니다 :)

반응형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