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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을 읽으면서, 하진이 그토록 괴로워하는 이유는 뭘까, 정애는 누굴까, 이 난장판 속에서 결말은 도대체 어떻게 지어질까 궁금했다.

그 진실은 극 후반부에 가서 몰아치듯 나온다.

전쟁이란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인간성마저 부정하는 게 저, 전쟁이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전쟁을 할 순 없어.


하진은 전쟁에서 저지른 죄를 아내인 문희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문희는 그가 겪어왔던 고통을 알기에, 그 일로 얼마나 힘들어했는가 알기에 그를 안쓰러워하고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당신은, 당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
당신은 괴로움을 저에게 나눈 거예요.
작품을 하세요.
이제부터 그림을 그리시란 말예요.

당신은 죄를 진 게 아니에요.
다만 형벌을 받았을 뿐이에요.
억울하게 형벌을 받았을 뿐이에요.
죽은 사람 산 사람 모두가 다,
우리 민족이 다,
우리 민족이 다 죄 없이
형벌을 받았던 거예요.



그럼에도 하진이 가담한 것은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아마도 전쟁 중에는 그런 일이 많았을 것이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상처들이 있었을 것이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뜨리는지, 그로부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소설이었다.
(그 외에도 중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 다 쓰지 못해 아쉽다)



박경리 작가 표타슬노푸 챌린지로 벌써 두 권의 책을 읽었다. 다음 작품은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로, 이번엔 어떤 울림을 받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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