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만년 장롱면허로 지낼 줄 알았던 제가 어느새 운전을 시작하게 되고 벌써 1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년 (2016년) 6월 초에 처음으로 차를 구입했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이 차가 내 차가 맞나?' 또는 '내가 운전하고 다니는 이 순간이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문득 신기해 질 때가 있어요. 곧 스파크와의 1주년 (!?)을 맞이하기에 앞서, 생초보였던 제가 스파크를 구입하게 된 경위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스파크에 관심을 갖다 

저와 스파크의 인연은 작년보다도 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몇년도인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옅은 노란색(레몬색?) & 분홍색의 차가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이 두 컬러, 특히 레몬컬러가 넘 맘에 들었던 저는 '차를 산다면 꼭 스파크로 살거야!' 라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그러던 어느날 집 바로 근처(도보 3분거리)에 스파크 전시장이 생겼어요. 두둥! 저는 자연스럽게 집에 가는 길에 전시장에 들어가서 스파크를 구경하게 됐지요. 


그런데 이 때는 스파크의 외관은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차를 타 보니 좀 좁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갑자기 아베오에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이때는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도, 운전을 하겠다는 마음도 딱히 없이 그냥 구경했었던 터라서 '나중에 돈 벌어서 아베오를 사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때가 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6년. 저희집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시면서 그전까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폐차하게 되었습니다. 친척집에 가거나 할때는 늘 차를 타고 다녔는데 갑자기 대중교통을 타게 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어요. 출퇴근이야 익숙해졌기도 하고 서울이니까 괜찮았는데, 장거리를 대중교통으로 가는 건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제 안에서 '차를 사고싶다!!' 라는 생각이 명확해 지는 순간이었죠. 


결국 6월의 어느 날, 어머니와 저는 언제나처럼 지나가는 귀가길에 또다시 집앞 전시장에 들르게 됩니다. 스파크는 그새 '더 넥스트 스파크'로 리뉴얼? 업그레이드? 가 되어 있더라구요. 제가 좋아했던 상큼한 색상은 사라졌지만, 차에 타보니 운전석 공간이 놀랄 만큼 개선되어 있었습니다. 전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 놀라움 때문이었을까요? 상담해 주신 담당자 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덜컥 계약서를 쓰고 나와버렸습니다. ㅎㅎㅎ 



색상 선택 / 옵션 넣기 

처음에는 상담해 주신 분께서 '패션 에디션' 이었나.. 암튼 특이한 스티커 붙어있는 걸 추천해 주셨어요. 이게 가격도 좋고 싸다고요. 그런데 전 암만 봐도 덕지덕지 붙어있는 스티커가 맘에 안들더라고요.. 처음엔 싼 맛에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한번 사면 5년 이상은 타야 하는 차를 맘에 안 드는 디자인으로 사면 계속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선택옵션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마음에 드는 색은 단 한가지, 크리미베이지 색이었어요. 마음에 드는 색으로 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크림색을 주문했고, 다행히 지방 어느 곳에서 신차 재고가 있어서 바로 받기로 했지요. 



더 넥스트 스파크 - 크리미베이지 색상 |  사진출처: 쉐보레 홈페이지 (http://www.chevrolet.co.kr/e-catalog/spark.gm)



옵션은 저렴하게 갈 것인가. 빵빵하게 갈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을 살짝 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초보기 때문에 충돌방지 센서 + 후방카메라는 필수겠더라고요. 거기다가 추위를 많이 타니 엉따(엉덩이 따듯한 시트)도 필수! 이래저래 입맛에 맞게 생각하다 보니 결국에는 풀옵션 사양인 LTZ 밖에 할 게 없었어요... 여기에 추가로 스마트키 옵션을 넣었습니다.   *1년정도 탄 지금은 그때 핸들열선도 꼭 넣었어야 한다고 후회가 돼요. 여유가 있다면 +룸미러하이패스 까지 하면 완전 좋을듯. 겨울에 핸들이 너무 차가워서, 안그래도 차가운 제 손의 열기마저 다 빼앗아 가더라고요 ㅠ.ㅠ 손발 찬 여성분들은 핸들열선은 정말 필수입니다!! 


또 한가지, LTZ옵션에서는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는 '마이링크' 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데요. 평소에는 쓸데없어 보이는데 아주 가끔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요.  내비게이션을 달려면 마이링크를 들어내야 한다고 해서 내비는 따로 설치 안하고, 핸드폰 거치대를 붙여서 T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해야겠어요~ 


블랙박스와 썬팅, 언더코팅은 지점 담당자님이 챙겨 주셨어요!  이렇게 두근두근 첫 차 계약이 끝나고, 수일 후 차를 받았습니다. 



초보운전, 새차 vs 중고차

제가 차를 샀다고 하니까 대부분의 반응은 '중고차 사지, 왜 처음부터 새 차를 샀어?' 라는 거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저만 해도- 초보 때는 사고가 잘 나니까 그냥 싼걸로 연습하고 나중에 새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왕 사는 거면 좋은걸로 시작하는게 안전할 것 같다고 하셨고, 저도 막상 새차를 보니 마음이 동해서 바로 질러버린 것도 있는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새차를 산것이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기본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차 정비 등이 낯설고 어색한 저는 중고차를 샀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거든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글들을 검색해 보니 초보에게 새차를 좋다는 의견도 꽤 있었는데 그 이유가 '신차는 뽑기불량이 아닌 이상 5년간은 크게 수리할 일이 없기 때문' 이었어요.  실제로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잘 타고 있으니 앞으로 제가 기본정비에 신경만 잘 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는 없는데 얼마 전에 정비소에서 업그레이드 받으라는 편지가 와서 귀찮지만 정비소에 한번 들르기는 해야겠어요.. 이건 특정 시기에 제작된 차들이 다 그렇다니 뽑기운 보다는 시기운이 없었던거겠죠.. ㅠ.ㅠ)


하지만 확실히 중고차에 비해서 신차 뽑는 비가 3~4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4년 할부로 해서 이제 3년 좀 넘게 남은거네요 ㅎㅎㅎ 


구입 후, 운전 라이프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매일 운전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피곤해서 요즘엔 2-3일에 한번씩 운전을 하고 있어요. 출퇴근할때 주 2-3번정도 차를 가져가고 주말에는 차를 타고 놀러가고요. 좀더 운전을 자주 하기 위해서 주 사용카드도 무료주차가 되는 카드로 바꿨어요. 차라는 것이 은근 부대비용도 많이 들고 월 납입액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한살이라도 젊어서 감각이 살아있을 때 운전을 시작한 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운전하는게 이렇게 어려운데.. 더 나이 들고 머리 굳어서 시작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운전하면서 아찔한 순간도 종종 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으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도록 열심히 자주 타고 다녀야 겠습니다. 


--여기까지 스파크 구입 관련 내용을 적어보았는데, 어쩐지 내용이 횡설수설 하네요. 

운전도 자주 해서 늘었듯이 포스팅 실력도 점점 늘 수 있기를 (..) 


모두 안전운전 하세요 :) 


반응형
COMMENT